우선은 국방의 중추를 맡아야 할 생도의 인성교육을 중시해야 할 육사 당국이 음주허용과 기강해이를 조장한 것이 책임이 크다 하겠다.

그러나 비록 음주나 기타 기강해이의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도, 이러한 위험은 생도가 인간이며 더구나 덕망 높은 성인군자가 아닌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라는 것에서 본래부터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생도가 이슬람국가의 차도르를 입어 존재를 최대한 감추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유사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며, 설령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생도의 학업과 단련에 무시를 못할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결과는 국방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육사는 군대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규율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곳이다. 그런 곳에 굳이 불필요하게 청춘남녀를 할당하여 인위적으로 동거하게 만드는 것은 그 이유가 명백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국방을 위하여 더욱 효과적이라는 이유이어야 하지 다른 사회운동 평등이데올로기를 억지로 따르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국방의무에서의 남녀평등이 이루어져서 여성 사병이 다수 입대하면 이들을 통솔할 일선지휘관에는 여성 장교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같이 국방을 위하여 진정 수요가 되는 여성장교를 양성하는 것은 군의 전투력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공동체의 분위기를 '보다 인간적'으로 한다거나 기타 사회이데올로기실천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것은, 우리사회 다른 기관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서, 우리의 미래의 국방을 떠맡은 육군사관학교가 나서줘야 할 성격의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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