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가 러시아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러시아 스포츠관련 뉴스에서는 지금까지도 매시간마다 ‘빅토르 안! 빅토르 안!’하면서 시작됩니다.” 김원일 모스크바한인회장은 2월26일 소치올림픽과 관련한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의 전언 중에는 러시아 뉴스가 안현수를 ‘나쉬 카레예츠’(우리 한국인-고려인)이라고 소개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사실 러시아인들은 소수민족으로 러시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이 익숙해져 안현수 선수에 대한 심정적 거부감은 없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심지어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우리의 영웅(안현수)이 아직도 모스크바에 집이 없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여론이 들끓어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2월22일 무트코 체육부장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라는 특별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한편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안현수 이외에도 러시아로 귀화한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었다. 미국 출신 스노우보드 선수 빅 와일드는 금메달 2개를 땄고, 우크라이나 출신 피겨스케이팅(듀엣) 선수 타찌아나 볼로소자르도 금메달 1개를, 우크라이나 출신 쇼트트렉 선수 블라디미르 그레고리예프 선수는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렇기 때문에 러시아 식자층에서는 마치 메달을 돈 주고 사온 거나 다름없지 않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고 한다. 귀화선수가 없었으면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우승을 하기란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안현수 선수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함으로써 약 40만달러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모스크바시정부에서 주는 보상금, 각종 러시아대기업으로부터의 스폰, 은퇴 후 코치보장 등 혜택도 받게 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귀화선수 비율(7명)은 높은 편은 아니다. 3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4%에 해당하는 120여명이 귀화했거나 외국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