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고려인·한국인 현대작가전 '사람들' 관람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아스타나 독립궁전에서 열린 고려인 및 한국인 현대작가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전시회를 관람했다.

'사람들(People)'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고려인과 한국인들의 모습에 투영된 한민족의 고난의 삶과 역사, 이를 극복케 했던 희생과 인내, 미래를 향한 희망과 생명력 등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전시는 우즈벡 출신인 신순남, 니콜라이 박과 카자흐 작가인 세르게이 김, 빅토르 문 등 고려인 작가 4명과 한국 현대작가 12명이 참여,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 강제 추방당한 이민 1세대부터 현재 5세대의 모습을 48점의 화폭에 담았다.

특히 고려인 작가 4명은 이민자의 후손으로 어려웠던 현실을 화폭에 담아내며 한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고, 한국작가인 윤석남은 어머니 시리즈를 통해 강인한 어머니의 희생과 인내를 그려냈다.

이날 행사에는 카자흐 측에서 무카메디올르 아르스탄벡 문화부 장관, 우미르쉬나아쎌 독립궁전 관장, 나자르바예바 다리가 하원 부의장, 예르메코브 톡타르 미술연맹위원장을 비롯해 빅토르 문 등이 참석했고, 한국 작가로는 김동유씨가 함께 했다. 특히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의 장녀인 다리가 하원 부의장이 박 대통령의 관람내내 함께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카자흐에 살고 있는 우리 고려인 동포들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면서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고려인 동포들은 조국을 떠나 연해주로, 다시 연해주를 떠나 이 곳 카자흐까지 고통스러운 강제이주를 해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곳 카자흐에서 당당히 자리잡고 한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질곡의 역사를 딛고 일어서서 밝은 미래로 나아가고 계신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시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한민족의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사람들' 전시회에 이어 독립궁전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카자흐 민속유물을 전시한 '선조와 후손의 문화유산' 전시회도 함께 관람했다. 앞서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함께 나자르바예프 대학을 방문했다. 2009년 설립된 공과대학으로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짋어질 과학도들을 양산하고 있다. 아울러 조국수호자 기념비에 헌화하고 전나무를 식수했다. 나무 앞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식수'라고 적힌 기념동판도 세웠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2박 3일간의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중앙아시아 순방 세 번째 기착지인 트루크메니스탄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