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접견실에서 아실벡 제엔베코프 키르기즈 국회의장을 만나 양국관계의 실질적 협력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외빈이 세종청사를 방문해 정 총리를 접견한 것은 제엔베코프 의장이 처음으로 그는 강창희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 중이다.

정 총리는 "1992년 수교 이후, 작년 11월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등 양국 우호협력관계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아직 경제통상분야의 교류는 미약하지만 농업·문화·관광 등 교류협력이 늘어날 분야가 많아 앞으로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희망했다.

이어 "키르기즈에 거주하는 2만여명의 고려인들이 양국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키르기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거주환경과 사업여건이 좋아지면 한국기업과의 교류도 늘어나고 투자의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제엔베코프 의장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이 올바른 경제개발정책과 국가교육을 잘해 지금의 경제부유국이 됐다"면서 "키르기즈도 민주화에 이어 경제부흥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지원, 경제발전경험공유(KSP), 국제협력단 지사의 빠른 설립 등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우리나라 경험에 비추어보면 민주화와 산업화는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한쪽으로 치우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키르기즈가 민주화에 이어 산업화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논의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